조달청이 공공조달물품 품질관리기능을 전담하는 품질관리단을 가동하면서 중장기 '품질관리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어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품질관리 로드맵은 공공조달시장을 가격 위주 구매패턴에서 품질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조달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은 품질관리단을 출범하면서 전체적으로 4단계 '품질관리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올 연말까지로 업무 개발에 치중하는 시기다. 기업의 품질경영기법을 도입하는 시기로 사전품질관리기능과 검사를 통한 품질관리, 사후 품질관리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수요기관에서 담당했던 취약 품목 검사를 직접 검사와 시험을 확대하는 것을 통해 불량품 공급을 사전에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조달물자의 이화학 시험을 지난해 1420회에서 올해에는 1593회로 늘리고 조달물자 규격관리도 지난해 1만1620개에서 올해에는 1만5000개로 확대한다. 품질인증 및 보증제도를 도입하고 업체 및 수요기관을 대상으로 품질관리 업무강화 취지를 집중적으로 알린다.

다음으로 내년에는 초기 발전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품질인증제도와 품질보증제도를 정착시키는 단계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품질인증제도란 일정 기간 우수품질 물품을 공급하고 기술ㆍ경영상태, 설비, 신용평가, 시제품검사등에서 합격한 경우에는 조달청에서 품질을 인증하는 것이다.

또 품질보증제도는 공급자가 납품할 물품에 대한 품질수준을 사전에 제출하고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으로 중요 물품부터 도입해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2009년 한 해 동안은 업무확장단계에 들어간다. 품질관리업무 효과를 분석하고 업무분석 결과에 따라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2010년부터는 업무의 질적 고도화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280개 품명이었던 조달물자 검사를 2010년까지는 477개 품명으로 확대한다. 조달물자의 기동점검도 지난해 17품명에서 2010년에는 52개 품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박현기 조달청 품질관리단장은 "장기 로드맵에 따라 품질관리기능이 점차 강화되면 조달물품이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낮다는 과거 인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면서 "2010년까지는 완전 정착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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